주머니 속의 전쟁’으로 불리는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소니가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닌텐도 DSL(NDSL) 열풍으로 체면을 구긴 소니가 자사의 휴대용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 신형(사진)을 내놓은 것. 신제품의 확 바뀐 포인트는 닌텐도의 장점을 배운 휴대성과 간편함이다. 자존심을 버리고 적을 배운 소니가 과연 새 게임기를 히트시킬 수 있을까.

적(敵)에게 배운 소니

  3일 기자가 본 신형 PSP의 첫 인상은 ‘가볍다’ 였다. 무게는 189g, 가로 16.9㎝, 두께 1.86㎝, 세로 7.14mm다. 무게는 기존 제품의 3분의 2에 불과하고, 두께는 19% 얇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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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게가 218g인 닌텐도 DSL보다 가볍다.

  7일 세계 2번째로 한국에서 검정·흰색·은색을 출시하고, 10월에는 핑크·보라·파랑 색상 제품을 출시한다. 다채로운 색상을 준비한 것은 닌텐도를 학습한 느낌이 다분하다. 여기에 원래 장점이던 기능성도 일부 강화됐다.

  무엇보다 TV 연결이 가능해진 게 장점이다. AV 컴포넌트 케이블로 연결하면 게임이나 영화를 TV 화면(프로그래시브 TV)으로 볼 수 있다. 화질은 DVD급. USB 케이블도 예전과는 달리 충전기능을 갖춰, PC에 꽂아 충전하는 게 가능하다. 캐시 메모리를 채용해 로딩 속도가 빨라진 것도 장점.

  실제로 ‘모두의 골프3’ ‘릿지 레이서’ ‘토크맨’ 등 3~4종의 게임 소프트웨어를 신형 PSP에 넣어 가동시켜 본 결과 구형 PSP에 비해 2~4초 가량 로딩이 빨라졌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7일 발매되는 소비자 가격은 17만 8000원. PSP 초기 발매가격이 ‘럭셔리 컨셉’으로 30만원이 넘었던 것에 비하면 확실히 ‘착해졌다(싸졌다)’.

다재다능이 시장에서 통할까

  가볍고 싸진 신형 PSP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반반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최근 부는 디버전스(divergence) 바람 때문이다. 디버전스란 쓸데 없는 기능 없이 필요한 핵심 기능을 잘 갖춘 제품이 인기를 끄는 최근 IT제품 트렌드. 하지만 소니의 PSP는 각종 기능을 통합한 컨버전스(convergence) 사고 방식을 채용한 제품이다.

  사실 소니 PSP는 게임기라고 부르기보다,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라고 부르는 게 맞을 정도로 강력한 영상·음악 및 네트워크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것은 PSP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이 기능들이 대부분 소니에서 나온 부가 장치나 소프트웨어를 써야 가동 가능하다는 점이다.

  소니의 메모리스틱은 싸지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저장장치보다 비싸다. 아직 PSP용 게임도 플레이스테이션(PS) 게임기만큼 다양하지는 못하다. 네트워크 기능도 있지만, 기존 PDA나 스마트폰에 비하면 입력 방식이 불편한 게 사실이다. 자칫하면 뛰어난 기계를 만들어놓고도,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할 수도 있어 보인다.

휴대용 게임기, 3차전은 언제

  휴대용 게임기 시장은 의외로 큰 시장이다. PSP는 전세계적으로 지금까지 2500만대가 팔렸다. 세계적으로 4000만대가 팔린 닌텐도 DSL을 포함하면 약 7000만대에 가까운 물량의 시장이다. 게임기 판매는 게임소프트웨어 판매로 이어진다. 세계적으로 팔린 PSP용 게임소프트웨어는 1억개가 넘는다.

  한국시장도 수요가 커지고 있다. 닌텐도 DSL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30만대(추정)가 팔렸다. 2005년 PSP가 출시됐을 때 판매량 17만대에 비하면 2배에 가깝다.

  하지만 진정한 관건은 PSP를 포함한 휴대용 게임기가 다른 영역으로 진화할 수 있느냐는 데 있다.

  만약 소니의 컨버전스 실험이 성공해, 전화 등 다른 서비스 영역으로 게임기가 진출한다면 그때는 휴대용 게임기의 ‘3차 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유럽지역에는 PSP와 휴대전화를 합친 ‘PSP폰’이 올 크리스마스 전에 발표된다는 설이 돌고 있다. 또 영국에서는 신형 PSP를 활용한 차량용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가 발표됐다. 이밖에도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 IPTV(인터넷 TV) 기능 등이 향후 탑재될 예정이거나 협상이 추진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닌텐도와 소니의 경쟁이 휴대용 게임기의 방향을 가르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와이브로 등 인터넷 환경이 발달되면 멀티미디어 기기로서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07/09/08 21:10 2007/09/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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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철 2007/09/08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형 psp가 나왔다는 소식에..웬지 지름신이 강림할 것 같은...-_-; 충동구매는 그만..orz.